담배

November 9, 2011 § Leave a comment

일단 담배한대 피고 뭐라도 써야겠다. 근데 이거 기분이 좋다. 뭔가 남기는게 있어서. 아, 어서 담배부터. 휘릭.

-담배타임-

뭐 좋지도 않다. 목만 아프다. 담배피면서 밖으로 보이는 세상은 너무… 그냥 똑같다. 반대편 견물의 수많은 창문들과 발코니, 그리고 밑에 있는 기숙사 주차장 입구. 그 옆 High Street을 지나다니는 차들, 버스들… 회색 Golf R32 한대가 3 point turn해서 길을 돌아가려고 했는데 뒤로 빼면서 택시가 꽤 빠른 속도로 차 쪽으로 다가오고 있었다. 분명 내가 보는 앵글에선 닿을 것 같았는데 차안을 보니 폭풍후진자세로 뒤를 아주 세심히 관찰하고 있는 드라이버. 아, 신경쓰고 있었구나. 그리고는 재빨리 휙 제 갈 길가는 자동차. 왜 저런거 보고 있나 하고 하늘 한번 올려다보고는 집으로 돌아와 책상에 앉았다.

음, 뭘 쓰려고 했었지, 아 맞다. 이 블로그. 무슨 의미를 너무 부여하고 싶다. 미쳐버리겠다. 아무것도 아닌데, 그저 미미한 용량의 타인에겐 아무런 의미도 없을 글들. 뭐, 남을 위해 시작한 것도 아니고. 자기만족…이라고 표현하기엔 이 공간은 너무 오픈되어있다. 그냥 쿨하게 내 맘대로 갈겨쓸 것이다. 나중에 돌아봤을때 느끼는게 있겠지. 작년과 마찬가지로 정독한 책들 정말 손꼽을 것 같지만 Status Anxiety에서 나왔던 사회공동체안에서타인들과의 관계때문에 인간은 불안할 수 밖에 없다는 이야기를 듣고 엄청 동요했던 시기가 있었다. 지금도 약간 그렇게 생각한다. 아니. 약간 그렇게 생각한다는 말은 있을 수 있는 말인가. 그냥 그렇게 생각한다고 하고 싶다. Facebook도 그래서 싫고. 지금 주위의 사람들과 비교했을때 더디다고 할 수 있는 내 인생의 좌표가 나를 너무 불안하게 만든다. 하지만 어쩔 수 없는 것은 다른이들도 이렇게 불안 속에 살아간다는 것에 위안을 삼는다.이렇게 생각한다면 나는 나쁜 사람일까. 아, 또 막막하다. 갑자기. 괜히 이 생각했네. 엊그제 티비를 보다 어느 프로그램의 게스트가 자신은 슬픈 생각은 아예 하지않는다고 한다. 그 생각이 너무 머릿 속을 꽉 채워서.

딴다단다단다다다딴다단

아, Chris한테서 문자가 왔다. 문자하려다가 괜시리 친구 목소리가 듣고 싶어 전화했지만 그 놈도 나한테 전화한다. 내가 기다렸다가 전화하는데 또 전화를 했나보다. 이런. 연인사이도 아니고 이런거 싫다. 개콘에서 요즘 유행하는 애정남에서 정해준 공식대로 전화를 먼저 걸었던 사람 전화를 기다리는게 맞다고 생각해 기다리는데 또 안온다. ‘내가 먼저 걸었나’라고 생각해 다시 전화하는데 또 먹통이네. 이런. 어쨌든 가까스로 연결은 되었다. 시험끝나서 술한잔하면서 스트레스 풀자고 한다. 휴우, 그동안 살이 쪄서 맞는 옷도 없는데 반바지 입고 나가도 되냐고 물어보니 난 여자가 아니니까 아무렇게나하고 나와도 상관없단다. 좋은 친구다. 하하하.

그나저나 어머니한테 안부전화드리고 면도를 하고 나갈 준비를 해야한다. 오랜만에 시내나들이 나간다. 입을 옷이 없어 짜증나지만. 에휴. 어쨌든 오늘 오후는 내 자신과 좀 솔직한 하루였던 것 같아서 기분이 좋다.#

 

p.s. 이거 실시간 일기구나.#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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