호우시절 (2009)

November 11, 2011 § Leave a comment

오랜만에 본 영화다. 멜로물들을 좋아하는 편이 아니지만, 뭔가 국제적인 사랑을 다룬 영화인 것 같아 호기심에 시작했다. 영화의 분위기는 쓸쓸히 내리는 가을비처럼 너무나 차분했다. 녹색이 가득한 전체적인 색깔도 좋았다. 촉촉하다고 해야할까. 포스터에서의 글귀에 나온 그 ‘좋은 비’. 나도 그런 경험이 있나, 하고 되돌아보게 만드는 것도 있다. 아, 그리고 정우성이 너무 멋지게 등장한다. 간지나는 수트를 입고 팀장의 지위로 중국에 출장을 가는…그런? 하하하. 무엇보다도 좋은 영화라고 느꼈던 가장 큰 점은 배우들의 감정표현이 너무나도 맘에 들었던 작품이었기 때문이다. 어찌보면 평범하고 잔잔한 멜로 스토리이지만, 우연히 마주치게된 기억에서 잊고 살았던 사랑의 재회. 그리고 조심스러움. 설레임. 휴우. 아무리 지금 느끼는 것 들을 글로 옮기려고하니 힘들다. 감정을 글로 표현하는건 쉽지않다. 함께 지난 시간들을 회상하면서 가까워지는 캐릭터들을 보면서 어딘가 모르게 좀 짠한 느낌도 없잖아 있었다. 제대로 된 회상 scene조차 하나 없었지만 두 캐릭터의 꿈많던 시절의 아리송하던 그 시절을 느끼기엔 충분했다. 음, 이렇게 영화보고 글을 쓰고 있자니 영화얘기보단 개인적인 생각이 더 많아진다. 아무렴 어때. 언젠가 페이스북에서 예전 고등학교친구가 ‘Like’를 찍었던 페이지가 문득 생각난다. 정확히 기억은 안나지만 ‘영화를 보고 난 후 현실로 돌아오고 싶지 않아’와 비슷한 맥락이었는데, 너무 공감한다. 씨네카메라로 담겨진 세상은, 특히 이런 잔잔한 멜로영화에서의 장면들은 너무 매력적이니까. #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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